모카's 동네한바퀴

2박 3일 무인도 생존기. 인천 앞바다 사승봉도 이야기

캬라멜모카라떼 2017. 7. 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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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계획없이 잠깐 휴식을 하기 위해

2주전에 다녀온 휴가

 

선택한 곳은 서해안에 사승봉도 였어요

 

무한도전 촬영지기도 하고

요즘 방송에 종종 나와서 찾는 사람이

적지 않더라구요.

 

들어가는날 우리 말고 두 팀이 더 들어왔고

그 다음날도 세팀인가가 들어왔지요.

 

 

오랜만에 맡는 바다 냄새

2년 넘게 바다 위에서 살기도 했고

어릴때부터 바다가 좋았지요.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맡는 바다 냄새 같이

느껴졌지요...

 

아무튼 배를 타니 실감이 나더라구요.

아 바다다...

 

출발지는 대부도

미리 인터넷 예약하면 뱃삯이 반값이니 참고하세요~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배도 있는데

여기는 주차비가 비싼 편이라

대부도에서 출발했지요.

 

해무가 껴서 30분인가

지연 출발 됬지만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지요.

아무튼 카페리호라서

누워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답니다.

 

승봉도에서 개인어선을 갈아타고

사승봉도로 출발

10분 남짓 가까운 거리예요.

 

 

관리하시는 아주머니가 직접 오시진

못했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사승봉도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텐트 치고 캠핑은...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팀이 있었지만

각기 한 참 떨어져 있어서

10분 이상 걸어야 사람이 보여요.

그리고 무인도 이긴 하지만

뒷동산 넘어가면

언저리에 관리인이 사는 집이 있어요.

그리고 강태공 한 명이 더 살고 있더군요.

낚시가 좋아 2년전엔가

애인과 헤어지고

섬에 들어와 살고 있다 더라구요.

무인도지만 무인은 아닌 무인도

법적으로는 두명 이하까지는

무인도라나...

 

뭐 암튼...

 

자연산 광어회도 좀 얻어 먹고

인심 좋은 곳이었어요

 

요놈은 놀순이라는 놈인데

놀쇠라는 놈과 남매랬나

암튼 관리인 분이

기르는 개예요.

게만 보면 모래를 헤집더라구요.

암놈인 놀순이는 순한데

이놈은 아주 장난끼가 많아요

 

옷을 깨물어 되는데

살까지 물려서 아파서

죽는지 알아쎄요 ㅋ

 

 

 

라이터는 있었지만

부싯돌로 지푸라기 모아놓고

불한번 붙여 볼라캤는데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라이터로...ㅋㅋ

 

 

아무튼 서해의 노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거 같아요.

물은 그닥 깨끗치 않지만

노을지는 서해 바다는

정말 아름답답니다.

 

 

그 강태공 아저씨는 저렇게

슈트에 몸을 맡기고

깊은 곳 까지 들어가서

낚시를 하더라구요

 

 

무인도에서는 할게 많지가 않았어요.

삼시세끼 먹는게 일이죠 뭐

뭐라도 구워 먹을라면

장작이 있어야 하니

솔방울과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와야하고

 

 

 

뭐라도 먹을라면 물을

우물에서 떠와야 하고...

그냥 하루 반 이상이

먹기 위한 준비시간이었던거 같아요.

설거지도 우물가서 해야하고 ㅎㅎ

 

창고 같은 천막이 하나 있는데

그 주변에는 임대해주는 텐트가 몇개 있고

거기에 버려진 물건들이 많아서

뒤져 보면 새 일회용품도 나오고

 

이것 저것 활용해서 만들어 쓰기도 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가며

2박3일을 보냈답니다.

 

 

이틀 내내 승봉도는 해무가

끊이지를 않더라구요.

 

저건너가 이작도...

왠지 신선이 살고 있을거 같은 모습

해무가 심할때는

아예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나오는날 배가 안뜰까봐 조마조마 했어요 ㅋ

 

 

둘쨋날도 이렇게

노을이 아름답게~~

 

 

그리고 3일째 되던날

다행히 배가 제 때 떴어요.

오전 늦은시간 나왔는데

아주머니가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같이 나온 팀과

승봉도에서 밥을 먹고

가라고 계속 권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찾아간 푸른 언덕이라는

펜션...이라기 보단 민박 같은 곳

이곳에 부탁을 해놨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팀도 있고해서 사진 찍는 걸

깜박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꽃게탕이 나왔어요.

아주머니는 백반이나 칼국수

골라먹으라고 했는데

이미 거나하게 차려 놓으셨더라구요.

꽃게가 너무 많아서 많이 남긴거 있죠.

너무 아깝드라구요~

 

직접 잡으신 게라던데 진짠거 같진 않고~~

아무튼 씻을 수 있게

세면장도 개방해 주고

참 고마운 분이더라구요.

승봉도 아주머니가

참 정이 많으신거 같았어요.

 

직접 와서 챙겨줘야 하는데

못 챙겨줬다고 얼마나 미안해 하던지...

 

그래도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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