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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의 이야기 임권택 <화장>

캬라멜모카라떼 2015. 4.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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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중학생때 쯤인가 보았던 축제는

 

전통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그리는 약간은 다큐적인 시선의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 화장은

 

죽어가는 한 여자와

 

곁을 지키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삭발 투혼과 알몸연기로

 

개봉전부터 크게 주목받은 김호정

 

그가 연기한 죽어가는 암환자의

 

모습은 정말 처참함 그 자체였다.

 

몸은 탄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다.

 

상태가 심해질수록 그녀는 한 여자에서

 

그냥 환자가 되었다.

 

강아지와 즐겁게 산책하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런 여인을

 

옆에서 지켜주는 오상무 역의 안성기

 

유수의 화장품 회사

 

마케팅 상무역으로 능력있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있는 전형적인

 

우리내 아버지의 모습이다.

 

아내의 암 재발을 알게 된후

 

직접 머리를 깍아주고,

 

무리하게 일과 병간호를 병행한다.

 

 

 

 

 

화장실도 혼자 못갈정도로

 

아내의 상황은 악화되고,

 

상무라는 그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도 그의 삶은 점점

 

팍팍해져만 간다. 

 

 

 

그 팍팍한 삶속에서

 

나의 아내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그 상황속에서도

 

그도 남자기에 본능적인 욕망은 어찌하지 못한다.

 

그의 팀에 새로 들어온 경력직사원

 

김규리

 

그녀는 일에 있어서도,

 

노는데 있어서도 팔방미인이다.

 

싱그럽게만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속에서는 수차례 범하고

 

현실속에서도 수많은 갈등을 겪는다.

 

그 와중에 그녀는 불쑥 결혼발표를 하는데

 

막상 결혼당일날 파혼하게된다.

 

그리고 다른 업체 해외지사로

 

지원하게되고...

 

오상무는 그녀가 그 업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준다...

 

 

 

 

오랜 투병속에 결국 장례를 치르게 되고...

 

김규리는 장례식장에 찾아와 늦게까지

 

서빙을 돕는다....

 

김규리는 파혼했고...

 

안성기는 홀아비가 되었다...

 

김규리가 중국으로 가기전

 

자신을 도와준 오상무에게

 

꼭 보고싶다며 연락해온다.

 

사실 호감을 가진건 오상무 만은 아니었다.

 

직접적인 대화는 오가지 않았지만

 

둘은 서로를 원하고 있었다....

 

오상무가 연락을 받지 않자...

 

김규리는 무작정 오상무의

 

별장으로 간다

 

그러나 오상무는

 

결코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걸

 

잘 안다는 듯이

 

초연하게 그녀를 피하고 만다...

 

전통적인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적 시점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임권택

 

전작들에 있어서는

 

왠지모를 부자연스러움을 느낄때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크게 공감되고 말았다...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어제 본 영화 킹스맨

 

선과 악을 나눠 놓고

 

악이라는 이유로 버튼 하나로

 

머리통이 전부 날라가는데도

 

한가로운 BGM속에 축제날

 

불꽃놀이하는 모습으로 표현한

 

감독과

 

죽음이라는 삶의 마지막관문을

 

죽음을 맞는 사람의 입장과

 

죽음을 키켜보아야만 하는 사람의 입장을

 

한국적 정서에 맞는

 

 절제된 표현을 통해

 

러닝타임 내내

 

시선을 놓지 못하게 한

 

임권택감독...

 

 

왠지 더 비교되게 된다.

 

 

어찌보면 죽음에 대해

 

상반되게 표현해놓은

 

이 두 작품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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