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s 왕가위감독바라기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1990)

캬라멜모카라떼 2013. 8. 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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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 앞서 90년도 전후로

 

홍콩영화계를 보자...

 

 

80넌대 말 부터 90년대 초는 홍콩영화는

 

 

<적룡,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

 

 

오우삼 감독스타일의 홍콩 누와르와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

 

 

<소오강호>, <천녀유혼> 등 서극 감독식의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블럭버스터급

 

일련의 무협영화들이 대세를 이루던 때였다.

 

 

 

<알란탐, 유덕화 주연의 지존무상>

 

 

그리고 <도신>, <지존무상>을 시작으로 카지노 무비의

 

전성기를 맞은 때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장국영, 주윤발, 유덕화, 주성치라는

 

거물급 스타들이 배출되기했다.

 

 

이런 뚜련한 장르영화들이 주를 이룰때

 

홍콩영화계 한 편에서는 소리없는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른바 뉴웨이브...홍콩에서 일어난

 

이런 움직임을 보통 홍콩 뉴웨이브라고 한다.

 

 

<장국영, 매염방 주연의 연지구>

 

<연지구>, <완령옥>의 관금붕과

 

 

<소방방, 교굉 주연의 여인사십>

 

 

<객도추한>, <여인사십>의 허안화감독 등이

 

그 시기에 스타트를 끊었고, 이어 왕가위감독이

 

90년대를 관통하면서 대표적인 뉴웨이브 감독으로

 

떠오르는데 그 기점이 되는 영화가 아비정전이

 

아닌가 싶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왕가위는

 

등광영의 지원을 받아 두편의 영화를 제작하는데

 

 

<유덕화, 장만옥 주연의 열혈남아>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이다.

 

<열혈남아>때 등광영과 큰 마찰이 있었는데

 

 

<장국영, 유덕화 주연의 아비정전>

 

 

왕가위는 두번째 작품<아비정전>때도

 

제작자와의 마찰로

 

관계가 급냉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씬에서 후속편을 예고한

 

양조위의 출연은

 

속편이 제작되지 못한

 

아쉬움을

 

 

<양조위, 장만옥 주연의 화양연화>

 

 

<화양연화>와

 

 

<양조위, 장진, 장쯔이, 유가령, 장만옥 등이 주연한 2046>

 

 

<2046>으로

 

달래야만 하게 되었다.

 

 

 

물론 <아비정전>, <2046>, <화양연화> 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보면 그 사이에 있는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비정전>의

 

마지막 양조위의 등장씬

 

2분 23초는

 

스스로 왕가위 팬임을 자처하는

 

나같은 이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그 얘기는 다시 해보기로 하고...

 

서론이 길었지만

 

아비정전 이야기를 시작해보자(-_-)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1990)

 

감독 : 왕가위

주연 : 장국영, 장만옥, 유가령, 소방방, 장학우

 

 

0. 프롤로그

 

영화는 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매우 느린 템포와 다소 몽환적인

 

느낌으로

 

그리고 이게 사랑영화일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두운

 

톤으로 일색이다.

 

 

 

이건 대체 무슨 영화일까...

 

무엇을 말하는 영화일까...

 

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게 만든다.

 

 

 

그리고 속옷만 입고

 

탱고에 맞춰 맘보춤을 추는

 

장국영의 이씬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해

 

유명해지기도 했고,

 

 

 

 

그리고 장국영이 장만옥에게

 

날리는 작업성멘트

 

-------------------------

내 시계를 봐

 

내가 왜 그래야 하나요?

 

딱 1분만 봐주지 않겠어?

 

 

그리고 1분이 흐른뒤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1분전.

 

당신은 나와 함께했어

 

당신 덕분에 난 그 1분을 기억할거야.

 

우리 둘만의 소중했던 1분을

 

이 1분은 지울수가 없어.

 

지금부터 우리는 1분의 친구지.

 

이건 네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왜냐면 이미 과거가 되었거든

 

-----------------------------

 

이 장면은 당시에도 화제였지만

 

영화소개 프로에서

 

소개 되면서

 

다시 회자되기도 했고,

 

보통 아비정전을 기억할때

 

장국영의 맘보춤과 이 1분으로

 

기억하며 깊은 멜로 영화로

 

기억하시는 장국영의 팬들이 많다.

 

 

 

그러나 이영화를

 

단순히 멜로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1. 시놉시스

 

부모님과의 불편한 관계속에서

 

마치 빌없는 새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날아 다닐 수 밖에 없는 운명의

 

남자 아비(장국영)

 

 

그는 마치 바람기많은 제비같은

 

역할로 나온다.

 

매표소 판매원인

 

수리진(장만옥)이 마음에 든 그는

 

매일같이 찾아온다.

 

위에 언급한 1분.

 

찰나지만 둘에게는 영원한

 

그 순간을 수리진에게 고백하고,

 

쿨하게만 반응했던 수리진은

 

그를 잊지 못하게 된다.

 

 

급 연인으로 발전한 둘

 

수리진은 아비와의 결혼을 꿈꾸지만

 

 

아비는 결혼 따위 관심없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버림 받은 수리진

 

 

 

 

반면 아비에게는 오래가지 않아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다.

 

루루가 등장하고,

 

수리진은 아비를 아직 잊지 못했지만

 

 

 

 

아비는 어렵지 않게

 

루루의 마음을 훔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랳듯이

 

아비는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수리진의 모습이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 될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루루

 

 

 

그의 가슴속은

 

타들어 가고

 

 

루루도도 마치 수리진처럼

 

한 발치 뒤에서 그를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버린다.

 

 

 

한편 수리진은 

 

초라한 모습으로 경찰관(유덕화)를

 

만나게 되고

 

 

 

 

슬퍼하는 수리진을 바라보며

 

연민의 정을 느낀 유덕화는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

 

지금 이 순간 이라는 말 말아요!

 

 

난 순간이란 정말

 

짧은 시간인줄 알았는데

 

때로는 오랜 시간이 될 수 있더군요.

 

그이는 전에 그의 시계를

 

가르키며 말했죠.

 

 

이 순간 부터 영원히 날 기억하겠노라고.

 

그때 전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이젠 난 시계를 볼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하죠.

 

 

그를 잊어야만 한다고.

 

바로

 

그 순간부터 말이죠.

 

 

-------------------------------------------------------

 

그리고 아비는

 

말없이 떠난다.

 

 

그 와중에

 

루루와 수리진은

 

우연하게 만나게 되고

 

둘은 티격태격한다.

 

 

 

 

싸우고 헐뜯어서

 

자기 위안을 삼으려다 보니

 

유치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마음은 더욱 초라해지고

 

공허해 지기 마련이다...

 

 

 

 

루루를 짝 사랑 했던 아비의 친구(장학우)

 

그녀가 아비를 찾아 나서려는 걸 알고

 

그가 필리핀에 갔다는 사실을

 

말하고, 그녀가 필리핀으로

 

갈 수 있는 경비를 마련해준다.

 

 

한 편 아비는 계모로 부터

 

자신을 버린 친목가 필리핀에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필리핀으로 떠난 아비

 

 

 

 

 

그곳에서 생모의 집을 찾아갔지만

 

생모는 그를 만나주지 않아

 

두 주먹 불끈쥐고 돌아선다.

 

 

 

-----------------------------------------

 

가정부는 어머니가 집에 없다고 했지만

 

내가 집을 나설 무렵

 

뒤에서 누군가 날 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다시 돌아오진 않겠지만

 

단 한번이라도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싶었는데

 

그것도 싫으시다면

 

나도 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

 

-------------------------------------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비

 

그것이 그를 사랑을 받기만하고

 

주지 못하는 외기러기를

 

만들어 놓진 않았을까

 

 

 

어쩌면 배신감으로 혹은 복수심으로

 

가득찬채 당당히 돌아선 그의 뒷 모습은

 

어쩌면 사춘기 시절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 시절에는 몰랐지만

 

뒤돌아 발자국을

 

살펴보면

 

아비의 뒷 모습이 강렬하게 떠오른다...

 

 

 

 

2. 왕가위의 페르소나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는

 

여럿이다.

 

그 중에서도 장국영은

 

많은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다.

 

 

그가 나오기 전까지

 

홍콩의 최고 스타는

 

알란탐이었다.

 

 

그리고 장국영의 등장이후에는

 

양대산맥이 되었다.

 

영화와 음악 어떤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엔터테이너

 

 

4대천왕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란탐과 장국영이

 

홍콩의 대표 스타였다.

 

그러나 4대천왕이 나왔다고

 

해서 장국영의 아성이 무너진것은 아니다.

 

그는 이미 독보적인 존재다.

 

 

영웅본색1,2  천녀유혼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CF에도 출연했다.

 

그리고 패왕별희에서

 

신들린 연기로 사랑받았고,

 

세계적 스타로 한발 더 나갔지만

 

게이라는 루머를 낳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게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닌 팬들은 그가 게이였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장국영 스스로도

 

본인은 게이가 아니라고 했다...

 

 

 

어찌되었건

 

장국영은 아비정전,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이렇게 세편의 왕가위 영화에 출연해

 

독백을 통해

 

그의 영화를 잊혀지지 않는

 

영화로 완성해준다.

 

 

 

-------------------------

 

아비정전의 아비

 

 

새가 한마리 있었다.

 

죽을때까지 날아다니던...

 

하지만 새는 그 어느 곳에도 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새는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난 전에 그랬었지.

 

내가 정말 사랑한 여인이 누군지

 

 평생 모를거라고.

 

지금 그녀가 그립군.

 

 

난 꼭 기억해야 할 일만 기억하지...

 

 

그녀를 다시만나면...

 

내가 전부 잊었다고 해.

 

서로를 위해 그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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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의 구양봉

 

 

난 할일이 없을 땐 백타산 쪽을 바라보았다.

 

옛날 그곳엔 날 기다리는 여인이 있었다.

 

취생몽사는 그녀가 내게 던진 농담이었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갖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마요."

 

난 매일 같은 꿈을 꾸었고 얼마 안가서

 

그 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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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보영

 

 

귀가 눈보다 사물을 잘봐.

 

얘를 들어 누군가 행복을 가장해도

 

그가 내는 소리를 가장하지 못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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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이 더 이상 왕가위의 영화에

 

출연할 수 없다는 건

 

왕가위의 영화인생의

 

최대 불행일지도 모른다.

 

 

미세한 표정의 변화 하나로도

 

감정의 변화를 잘 표현하는 배우

 

 

장국영

 

 

그러나 어쩌면 장국영의 부재는

 

아비정전 마지막씬에

 

2분여동안

 

한마디 대사 없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양조위를 더욱 빛나게 해준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왕가위는 처음부터

 

그 와의 소통을 이렇게

 

풀어 나가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비의 형 역할이라고도

 

하지만 이름조차 없는

 

멋쟁이 신사.

 

 

그리고 동사서독에서도

 

이름 조차 없는 맹무살수

 

해피투게더는 보영의 연인 아휘...

 

그리고 화양연화와 2046...

 

 

아직 갈길이 멀다...

 

아쉽지만

 

더 긴 이야기는 다음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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