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s 왕가위감독바라기

왕가위의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캬라멜모카라떼 2013. 7. 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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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이면 내 나이 만 11살 우리나이 12살.

 

아마도 중경삼림이 우리나라에

 

봉했던건 중학생때로 기억된다.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었던 왕가위를

 

홍콩 대표 감독으로 만들어준 단 한 편의 영화

 

중경삼림. 나는 아비정전이나 동사서독을 더 좋아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중경삼림을 곱 씹어 보고 싶다.

 

 

 

중경삼림 포스터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감독 : 왕가위

배우 : 양조위, 임청하, 금성무, 양채니, 주가령

 

 

 

 

 

1. 감독 왕가위와 중경삼림 제작과정

 

 

왕가위는 80년대 후반 감독을 시작했다.

 

원료배우 등광영의 제작지원을 받아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을 찍었는데

 

그의 감독 생활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출처:http://blog.naver.com/speedup9898?Redirect=Log&logNo=50173568796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홍콩영화 스럽지 않은 그만의 색깔이 짙다.

 

왕가위 영화는 홍콩영화로 불르기 미안할정도로

 

그만의 색채가 진하다.

 

 

그리고 그의 작업스타일은 더더욱 홍콩영화

 

시스템에 맞지 않는다.

 

 

그의 배우들은 촬영 당일날까지 시나리오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영화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조차 모르는채

 

촬영이 지속된다.

 

 

자기만의 스토리,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그의 작가정신은 등광영에게 눈에 가시였다.

 

 

신출내기였던 왕가위는 등광영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고,

 

첫 작품은 그의 기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제작되었고,

 

아비정전은 그나마 그의 스타일에 가까왔지만

 

등광영과의 마찰이 계속되었다.

 

 

홍콩누와르의 대부라 불리고,

 

삼합회 조직원이기도 한 등광영과의

 

불화가 심화되면서 아비정전 이후 등광영이 왕가위에게

 

살수(?킬러)를 보냈다는 소문이 돌정도로

 

사이가 안좋아졌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본인영화에 까메오 출연한 유진위 감독

(출처:http://blog.naver.com/frui2store?Redirect=Log&logNo=20010588476)

 

 

 

어찌되었건 다시 친구 유진위의 도움으로

 

동사서독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물건이었다.

 

탑스타들을 모아 놓고 중국 사막에서

 

판을 벌렸는데 촬영은 계속 지연되었고

 

제작비도 만만찮고...

 

 

 

그러다 촬영이 지연되 몇달의 짬이 났는데

 

그는 그 짬을 놓치지 않았다.

 

3개월동안의 짧은 기간동안

 

동사서독에 출연진 임청하, 양조위 그리고

 

금성무와 왕비(왕정문)라는 뉴페이스 둘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타락천사

 

그리고 여명, 이가흔, 막문위 등과 타락천사를

 

중경삼림과 애초에 한 영화로 기획해서

 

찍었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별도의 영화로 나왔다.

 

타락천사는 나중에 다시 보도록 하겟다.

 

 

어쨓든 감독출신 라문의 지원을 받아

 

저예산으로 그리고 짧은 제작기간에

 

그냥 짬으로(?)

 

만들어 본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중경삼림은...홍콩영화 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

 

 

 

 

2. 개봉당시 상황

 

국내에서도 서울관객 20만이상으로 추정할 정도로

 

대박이 나는데 나는 참 생뚱 맞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대체 왜...?

 

왜 이 영화에 그렇게 열광 했을까

 

(동방불패, 황비홍 등 특 대박영화들이 40만정도였고,

 

대부분 개봉조차 힘들거니와

 

개봉하더라도 10만 넘기기가

 

힘든게 홍콩영화의 현실이다. 요즘은 더하다)

 

 

 

 

액션빼면 시체 임청하...

 

 

 

 

듣보에 가까운 두 배우 금성무와 왕비(왕정문)...

 

 

(그들을 비하하고자함이 아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인지도를 말할 뿐이다)

 

 

 

금성무는 일본 혼혈로 데뷔한지 얼마 안된 신인이었고..

 

왕비는 탑스타였지만 가수로서이지

 

영화는 중경삼림이 데뷔작이다.

 

 

 

주가령도 있지만 그는 지금도 우리나라에 크게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그렇다고 양조위가 그만한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도 아니었다.

 

매니아 팬들이 있었지만

 

주윤발, 성룡, 장국영, 주성치 처럼

 

원톱으로 개봉해서 대박 날만큼

 

국내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을때는 아니었던 것이다.

 

 

왜 중경삼림은 왕가위 신드롬을 낳았고,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을

 

영화감독의 꿈을 갖게 한걸까...

 

 

어쩌면 영화팬들은

 

새로운걸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목말라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익숙하지 않은 스토리,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

 

익숙하지 않은 촬영기법과 영상

 

그만의 색깔이 변화하는 시대에

 

적절하게 반응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3. 왕가위 만의 스타일

 

 

 

그가 처음 사용한건 아니지만

 

그의 전매특허가 된 핸드헬드와 스텝프린팅.

 

당시 그런 촬영기법을 흉내낸

 

 

 

 

국내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과 <모텔 선인장>은

 

표절시비로 뭇매를 맞기도 했고,

 

특히 <결혼이야기>로 흥행에 성공해

 

촉망 받던 김의석은 <홀리데이 인 서울>의 표절 논란이후

 

왕가위 감독에 대한 오마쥬 였다고 하는

 

비겁한 변명(?)을 늘어 놓기도 했다.

 

 

어찌 되었건 왕가위의 스타일은

 

그후 대중화 되었고,

 

CF나 뮤직비디오에서도

 

흔하게 그의 자취를 느낄 수가 있었고,

 

 

개그프로에서는 왕가위의 이름을 가지고

 

농담따먹기를 하기도 했다.

 

 

 

 

 

4. 살아있는 케릭터

 

 

 

 

비가 오든 안오든 노란 레인코트에

 

노란머리 그리고 선글라스를

 

빼놓지 않는

 

마약밀매 중계자 임청하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통조림을 4월 30일날 잔뜩 사는

 

고독한 청년 금성무

 

헤어진 여자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한통의 메시지를 받고

 

그녀를 더더욱 잊지 못하는

 

바보같은 남자

 

어쩌면...그게 남자의 본성일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어떻게 하든지, 물건들에게 유통기한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세상에 유통기한이 없는 물건은 없는 것인가...?'

 

 

 

'가슴이 아프면 난 조깅을 한다.

 

조깅을 하면 몸속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러면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을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왠지 운동장에서 달리는 하지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데이빗 보위의 노래를 배경으로

 

질주하던

 

드니라방이 생각나곤 한다.

 

하지무와 알렉스.

 

 

 본지 오래되어

 

구체적으로는 설명 못하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다.

 

 

 

넘어가서

 

 

 

매일습관적으로 샐러드를 사는 또 다른 경찰 양조위와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을

 

즐겨들으며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꿈을 꾸는 왕비

 

 

양조위는 스튜디어스 여친 주가령과 헤어진 후

 

그리움에 쌓여 있고, 매일 다니는 샌드위치가게에서

 

왕비를 만난다.

 

 

전 여자친구와 사뭇 다른 그녀에게 처음엔

 

관심이 없었지만

 

왕비는 그에게 끌려

 

그의 집을 몰래 들어가 우렁각시 노릇을 하기도 한다.

 

불연듯...불쑥 찾아온 인연이지만

 

어느 순간 방에서 마주친 그녀가

 

싫지만은 않은가 보다

 

그제서야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하고

 

새로운 만남 혹은 또다른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5. ost

 

왕가위 영화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중학생때 ost를 구입했던 기억이

 

아직 나는데

 

지금 어디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당시만해도 슬림한케이스가 흔치 않았고,

 

특히 앨범에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는데

 

중경삼림 ost는 슬림케이스를 썼었고,

 

가격도 싼편이었다.

 

왕비가 계속 듣고 있는 음악

 

캘리포니아 드림은

 

전세계적으로 다시 히트했고

 

해체 했던 그룹이 다시 부활하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 배우로서는

 

루키였지만

 

이미 홍콩 4대 천후로 불릴 정도로

 

국민가수였던 왕비가

 

직접부른 몽중인.

 

 

몽중인은

 

고뇌하고 방황하는

 

주인공들을 대변하듯

 

약간의 몽롱하고, 어찌들으면

 

청초한 느낌을 주면서도

 

왠지 모르게 센치해질때도 있는

 

그야말로 모호한 감정을 일으키는

 

왕비 그녀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왕가위의 왼팔과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퍼 도일과 장숙평이

 

시각적인 부분을 잡아준다면

 

왕정문의 목소리는

 

청각적인 부분을 잡아줌으로

 

영화가 주는 감서이 정점으로 이르게 해준다.

 

 

 

 

여기까지...

 

오랜만에 중경삼림을 느껴봤다.

 

여러번 봤지만 스토리는 기억이 별로 없다.

 

그냥 대략의 플롯만 머릿속에 있다

 

그리고 내방에 걸려있던 포스터 밑에 적혀있던

 

하지무의 대사

 

 

 

if my memory of her has an expiration date,

 

let it be 10,000 years...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말이

 

사실인가보다.

 

 

 

 

여담으로...리뷰 쓰다보니 나쁜피와 퐁네프의 연인들이

 

문득 다시 보고 싶어졌다.

 

어디 구해볼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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