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s 무비스토리

더 레슬러(The Wrestler, 2008)

캬라멜모카라떼 2012. 12. 15. 22:41
반응형




레슬러 예고편에서 본 미키루크는 내가 알고 있던 미키루크가 아니었다.

치명적이다. 라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미소가 아름다웠던 섹시가이 미키루크가 아니었다.


나이를 먹어 쳐저가는 근육덩어리를 약을 먹어가며 간신이 지탱하고 있는...안쓰럽기 짝이 없는...은퇴할 나이를 놓쳐 전전긍긍하는 한물간 레슬러의 이야기.


포스터에는 신이 내린 연기라 하지만 영화속 주인공 랜디 더 램은 연기라기보다는

미키루크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한때 나인하프위크로 스타덤에 오르지만 술에 쩔어 알콜중독자로 젊은날을 보냈고,

헐리웃을 등지고 5년간 복서의 길을 걸으면서....

그 아름답던 얼굴을 다 망쳐놓고....

제대로 된 성형을 할 돈도 없어 그의 코는 엉망진창이 되어 세간의 입방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다시 헐리웃에 복귀했지만 그는 이미 한물간...흘러간 추억의 배우에 지나지 않았다.

아내는 마약중독으로 결혼생활까지 엉망이 되었던 그는 실로 죽고 싶은 나날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제의로 신시티에 출연하게 되는 기회가 찾아오고, 이것을 계기로 대시 일어서게 된다.

재기에 성공한 그는 마치 그의 삶을 얘기하는 듯한 다만 복싱을 프로레슬링이라는 종목만 바꾸어 자신과 다를바 없는 랜디 더 램이라는 캐릭터로 분해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의 내용은 대충 록키 발보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스탤론은 물론 직접 록키발보아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스토리를 만들었기에 자신의 분신같이 여겼겠지만...미키루크처럼 드라마틱하고, 처절함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레슬러는 록키가 주는 감동보다 훨씬 더 가슴 뭉클한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된다.


그리고 마지막 매치에서 그는 매치가 시작되기전 그는 링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지난 삶을 얘기하고, 자신은 패배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마이크를 잡고 있는건 녹색타이즈에 압박붕대를 감고 있는 랜디 더 램이지만 그가 얘기하고 있는 삶은 배우인 미키루크 자신이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이 될 매치를 힘겹지만 화려하게 마무리 한다...


나인하프위크를 통해 미키루크는 핸섬한 마스크와 미소로 스타가 되었고, 레슬러를 통해 진짜 연기하는 배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배우 보다 험한 삶을 살았던 배우 미키루크...


그 거친 경험들이 영화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리고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부른 주제곡은 영화의 느낌을 한껏 더 잘 살려주는 듯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영화 장면이 스쳐지나가게 만들어준다...



※ 본 포스팅은 2009년 2월 20일 싸이월드 한 클럽에 남긴 글을 수정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