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어주는 젖줄기가 한강이라면 일산주민들에게는 일산호수공원이 있습니다. 해질녘 들러본 일산호수공원에는 하루의 묵은 짐 내려놓고 자유로이 걷고 달리는 주민들의 가벼운 마음만이 느껴졌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너른 마당을 지나서 계단을 넘어갑니다. 저를 처음으로 맞이해 준 만국기의 행렬. 좀 더 좋은 각도에서 찍지 못해 아쉽네요. 호수 뒤로 감빛 석양이 눈에 들어옵니다. 석양 아래 실루엣만 남기고 가는 주민들의 여유가 부럽습니다. 아빠는 아이를 안아 들고 걷기도 하고 또래 친구와 어울려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는 아이들에 이어폰을 꽂고 묵묵히 달리는 러너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유독 눈에 띄던 것은 인라인을 즐기던 몇몇 소년들이었습니다. 학교 혹은 직장을 마치고 일산호수공원으로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