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s 무비스토리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알수록 많이 보이는 영화...

캬라멜모카라떼 2013. 8. 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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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스포를 포함하니

 

영화를 보시지 않은분은...

 

추천버튼만 꾹 누르고

영화를 보신후에 다시 와서

읽어주시기를 권하는 바입니다 ㅎㅎ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한국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랄까

그 전에도 봉준호의 영화를 보아왔지만

그를 봉테일이라고 부를 만큼 그렇게

대단한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설국열차는 그런 의구심을 한 번에 씻어줬다.

기대를 하지 않기 위해서 출연진 외에는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본것도 어쩌면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평에 대해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데

설국열차는 보기드물게

많은 생각을 하게해 주는 영화 인것 같다

 

설국열차 (Snow Piercer)

감독 : 봉준호

출연 : 크리스 에반스, 틸다스윈튼, 존허트, 제이미벨, 에드헤리스, 송강호, 고아성

 

0. 프롤로그

 

블럭버스터급 출연진은 아니지만

한명 한명 개성있고,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라 생각된다.

크리스 에반스는 잘 모르겠지만

틸다, 좋허트, 제이미벨..

특히 에드 헤리스

정말 멋진 출연진이다...

그리고 송강호....

혹자들은 설국열차에서

송강호의 비중이나 연기에 대해

혹평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송강호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걸

대변해주는

 키맨으로 등장한다.

요나역의 고아성과 함께.

 

송강호가 포스터에 등장하고

카피가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

라는 그의 대사가 딱 적혀 있는건

괜히 그런게 아닌다.

닫힌문

너무 오래 닫혀 있어

이것이 문인지 벽인지 구분조차 안되는

원래 그냥 그렇게 닫혀 있는게

당연시 여기지는

그 문

통로

일부 권력자에 의해 정형화 되있는

시스템에서의 탈출구를

열 수 있는

키맨이 바로 송강호와

고아성 두 부녀다.

 

일단 영화를 보신분은 대충 영화의

플롯을 알것이다.

 

그럼 먼저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살펴보자.

 

1. 영화의 배경설정 및 인물설정

지구의 온난화가 극심해지자

CW-7 이라는 화학물질을

공기중에 살포에

지구의 온도를 낮추려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온도가

너무 떨어져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빙하기가 오고

유일하게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설국열차. 그 안에 탑승한

사람만 살아남게 된다.

 

돈많은 사람은 최고급 칸에

비싼돈을 내고 탑승을 했고

가난한 사람은 꼬리칸에

무임승차를 했다.

 

설국열차는 승차하고

운임을 시작한 그 시점부터

철저한 수직적 계급적상회로

시작한다.

 

다만 그 수직적 관계는

500여미터의 수평적 공간에서

앞칸과 뒤칸라는 선후관계로

일렬로 늘어선

하나의 수직적 계급사회를 이루며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17년이란 과도기를 거치면서

시스템은 점점 체계화 되고

각 칸의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며

각자의 생활을 즐기며 살아가지만

 

꼬리칸만은 그렇지 못하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난민같은 모습으로

나오는 꼬리칸

그들은 몇차례 시스템을

바꿔보고자 혁명을 일으켰고,

 

 

영화의 주인공 커티스도

실질적 지도자로서

혁명을 이끌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꼬리칸의 지도자는

길리엄이며, 열차의 핵이 되는

엔진룸을 장악하고 있는

윌포드다.

 

길리엄은 영화 막바지에

반전으로 그의 실체가 밝혀진다.

 

윌포드 vs 길리엄

 

그리고 윌포드의 하수인겸

 

 

실질적 관리자. 총리로 불리는 메이슨

 

커티스 vs 메이슨

 

대략 이런구도로

시스템이 잡힌다.

 

정신적 지도자와 실질적 지도자

그리고 꼬리칸에서

엔진룸이있는

맨 앞칸까지 나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키맨

남궁민수 와 딸 요나

남궁민수는 이 열차의

문을 설계한 설계자이며,

크로놀이라는 산업폐기물의 잔물...

 

마약같은 중독성 물질에

중독되어 감옥에 같인다

 

마찬가지로 중독된 딸 요나와 함께

말이 감옥이지

그곳은 마치 영안실의

시체보관소와 같다.

 

그 좁은 공간에서 웅크리고

누워 있는 둘을

커티스가 혁명을 통해

그 감옥을 점거하고

 

 

 

남궁민수를 풀어주고,

낭굼민수는 딸을 풀어준다.

그리고 문을 하나씩 열어

줄때마다 크로놀 2개를

줄것을 약속 받는다.

 

남궁민수와 요나에 대해

구체적인 캐릭터 설명없이

단순히 문을 열수 있는

존재로만 나오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남궁민수의 진가가

하나씩 밝혀진다.

 

3. 이 영화를 읽는 코드

 

음모론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생각하는 세계관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를 논함에 있어서

음모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디까지 믿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보통 영화...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소위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의

상징을 암시적으로

넣어서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인식시키곤 하는데

이 영화는 반대로 간다.

 

설국열차에서 말하는

시스템은 자본주의 탈을 쓰고

자신들(극 소수의 특권계층)의 생존과 이익, 편익만을

추구하는 소위 말하는 유태자본론...

그 중심세력들이 추구하는 이상세계, 신세계를

닮아 있다.

 

총리의 이름이 '메이슨' 이라는 점은

프리메이슨을 의도적으로

생각나게 하고...

앞칸으로 가면서 만나게되는

특권계층들은 대부분

백인이란 점도

이런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커티스가 결국

맨 앞칸 엔진룸으로 들어가

조우한 윌포드와의

대담을 들어보아도

그가 유태자본론에서 말하는

신 세계 질서  New World Order 이른바 NWO를

표방하고 있다는것이 눈에 띈다.

 

NWO를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너무 길어질것 같고,

쉽게 얘기하면

이 신세계질서의 근거는

맬서스라는 학자의 인구론이라는

책에서 부터 시작되는데

그 핵심은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라는 이론이다.

한 정된 공간, 한정된 식량

커티스와 남궁민수의 대화를보면

꼬리칸의 무임승차자는

첫 승차 이후 식량을 배급받지 못한다.

한 달 가까이 배급 받지 못하자

힘이센 사람은

약한사람을 잡아 먹기 시작했고,

특히 어린아이들의 인육이 맛있다는걸

알게 되어 어린아이를 먹기위해

어머니를 죽이는

참극도 벌이게 된다.

 

그때 한 사람이 자기 팔을 잘라

내밀며 내 팔을 줄테니

그 아이를 살려 달라 한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을 했고

야만적인 행위를 그만했다.

 

그리고 그를 따라 팔을 잘라

나눠 먹으면서

배급이 나올때까지 버틴다.

 

그 팔을 처음 자른 사람은

마치 성인 처럼

받들게 되었고,

그 사람이 바로 길리엄이고,

아이를 잡아먹던 그 사람이

바로 커티스다.

 

그리고 잡아먹으려던

그 사람은 그의 오른팔 에드가.

엔진룸에서 커티스가 남궁민수에게한

고해성사와도 같은

대화내용이다.

 

꼬리칸은 그렇게 참혹했다

 

 

 

앞칸에서 단백질 블럭, 양갱? 같은걸 주지만

같은 음식만 17년간 먹는다고

생각해보자...

 

올드보이 최민식도 울고 갈거다.

그것도 바퀴벌레를 갈아 만든....

 

결국 그들은 혁명을 원한다.

그러나 그 혁명은 다 예상된 혁명이었다.

 

열차의 주인 윌포드는

이런 혁명의 과정을 통해

시스템을 더 군건히 다져왔다.

 

그리고 그 혁명을 통해

사람이 희생되야

열차도 시스템에 맞춰

운영이 된다.

 

그만큼 열차는 한정된 공간이고

인구수가 늘어서는 안된다.

반면 꼬리칸은 계속

어린아이가 태어나니

인구의 증가는

생존의 위협이 되는 것이다.

 

혁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구수를 조정한다.

 

 

그리고 그 혁명을 주도하는

꼬리칸의 지도자 길리엄을

윌포드는 친구라고 칭한다.

 

모든 혁명을 길리엄과 동조하에

희생되는 숫자 하나까지

다 맞춰서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밝혀지길 꺼렸던건지 길리엄은

 커티스에게 지도자 자리를 맡기면서

윌포드를 만나면 그냥 죽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런 관계, 그런 시스템을

본인은 유지 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커티스는

엔진룸에 가기를 성공하지만

그를 죽이지는 않는다.

 

그 댓가로 이 모든 진실을

그로부터 듣게 되었고,

자신의 뒤를 이어서 열차의 새주인이

되어 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괴로워한다.

그가 그것을 수락한다고

하면 과연 이 지옥같은 시스템을 벗어나는것이 가능할까...

커티스 한명은 왕처럼 살수 있을지 몰라도

그 시스템을 위해

누군가는 계속

엔진의 노예처럼...

엔진의 부속품처럼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2. 종교

설국열차는 인간사회를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속에서 그들은

열차의 엔진을

성스럽게 여기며

윌포드는 마치 교주나 창조주처럼 표현한다.

그리고 메이슨은 그를 추종하는

제사장 같은 느낌이고,

길포드는 큰 깨달음을 준 성인같이

커티스는 그들을 구원해줄

메시아 같이 그린다.

 

그리고 많은 재앙영화, 종말을 다룬 영화에서도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피난처가

나오는데

영화의 배경인 설국열차가

노아의 방주 역할 그대로다.

그리고 남궁민수의 딸 요나

처음엔 연아를 잘못 발음했나했다.

 

그러나 요나가 맞다.

요나는 성경속 인물이기도 하다.

예언자이기도 하다.

 

요나는 하나님의 명을 받고

이교도들을 개종시키러

떠나라는 말을 듣고 도망친다.

 

바다로 도망치다가

파도를 만나 큰 물고기에

먹혔다가 살아나와

회개하고 개종을 시키기 위해 돌아간다.

 

성경속 요나 이야기는

설국열차속 요나가 지니는 속성을

 푸는 코드가 된다.

큰 물고기 - 감옥

이와 같은 설정이라든지

이교도의 개종 -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것

과 같은 사명과 같은

역할도 두 요나를

비교해 본다면

영화를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하게 된다...

 

기독교뿐 아니라

설국열차는 한국의 민족종교적

사상도 배어 있다.

 

새로운 세계의 대한

열망은 마치 후천개벽을 얘기하는 듯 한다.

동학때 그 많은 농민들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기억하는가?

개벽 이후 열릴 선경을

위해 목숨 받치지 않았던가

이는 꼭 민족종교 뿐

아니라 많은 다른 종교도

이상세계를 꿈꾸지만

혁명장면은

마치 동학신도들의

개벽이후 삶을 갈망한

목숨어린 혈투를 생각케 한다.

 

그뿐 아니다.

영화에서 커티스와 함께

혁명의 선두에서

나서는 인물 중 타냐는

여자지만 스스로

남자보다 강하다며

가장 선두에 설것을 자청한다.

그리고 열차의 실질적 권력자인

메이슨도 여자며,

남궁민수가 열었지만

나가지 못한 그의 사명을

이은 것도 아들이 아닌 딸이다.

 

비록 남궁민수는 실패했지만

그의 딸과 타냐의 아들을 마지막에

살려 둠으로서 혁명은

전적인 실패라고만

할 수 없다.

 

여기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요나는 남궁의 딸이며

같은 사명을 같이 지녔다.

남궁민수는 실패했지만

그의 혈육을 살려둠으로서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둔다.

얘기가 사천포로 빠졌는데

어쨓든 이 이야야기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세계로 나아가는 그 과정과

그 신세계의 중심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중심에 있다는 사상

마치 민족 종교 증산도의

여성관과 닮아있다.

여성관 뿐 아니다.

 

그리고 좋은 열차공간속에서

어른들과 달리 공간의 제약이 없이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의 모습

작지만 그들은 많은 역할을 한다.

도끼를 든 전사들로 부터

터널에서 일방적으로

당하게 되었을때

불을 가져온것도

어린아이다.

 

키맨중 하나인 요나도 아직

덜 성장한 어린아이

그리고 유치원칸에서

아이들을 세뇌시키는

모습은 어린아이의

시스템의 정착을 위한 과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기도하고,

마지막 살아남은

요나와 타냐의 아들

인류를 새로 만들어갈 주역도

어린아이다.

 

어린아이, 증산도에서는

이를 초립동이라고 하는데

후천개벽을 여는 주인공으로

말하고 있다.

 

후천개벽과 후천선경

 여성과 초립동이

봉준호가

증산도 서적을 본건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영향을

끼쳤다는 의심을 져버릴 수가 없다.

 

 

인류와 문명의 발달사

 

설국열차는

인류가 이루어논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 놓은 곳

그러나 인류가

거쳐온 과정을 그대로 담아낸

공간이며

그 공간을 꼬리칸부터

엔진룸까지

문명사를 보여주듯

한칸 한칸

시대가 변화하듯 보여준다.

꼬리칸은 인류의 탄생과 시작

일정한 통제를 받지

않으면 서로 잡아먹기까지하는

원시시대

도끼,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인류

본격적인 살육이 시작되고,

그리고 불이 등장하고,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사육을 하기도 하고

생존을 위한 시스템구축, 교육

그리고

사치

환락, 타락

종말

새로운시작

 

어쩌면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나

베이징 자바인도 발달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 순환의 과정을

거쳤을지도 모른다.

 

성경의 노아의 방주나

소돔과 고모라의

일화도 어쩌면 이 순환의 고리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물론 민족종교에서 말하는

개벽도 이 순환의 고리를

말하고 있다.

 

설국열차는 직선의 끝에서

앞으로 전진하면서

순환의 한 주기를

보여주었고,

다시 순환시키지 않고

그 고리를 깨버렸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

마치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카메라를 쳐다보며

포커스 아웃되듯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마리 북극곰이

요나와 타냐의 아들을

아니 혹은 카메라 밖의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질문 한다.

 

 

그 질문은

스스로 느껴 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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