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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게 되는 의림지.
저수지 한 바퀴를 도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가면 왜인지 위안을 얻고 오는 곳.
의림지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빠지지 않았던 봄소풍코스였다.
나는 눈썰미가 좋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보물찾기를 하면 변변찮은 공책 하나
건지지 못했다.
아주 구불구불한 소나무들이 즐비해서
날쌘 친구는 올라타고
누군가는 아래 그늘에서 땀을 닦고
가을이면 사생대회가 열리고
삼계탕이 유독 맛있던 의림지.
깔깔 웃고 떠들던 학교 친구들은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끌고 의림지로 향했다.
천원짜리도 아까워서 발발 떨던 그 때
별로 볼 것도 없던 의림지가 뭐가 좋다고 갔을까.
의림지에 가고 싶다.
의림지는 나와 20여년을 함께 한
정신적인 무엇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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